현대차·기아 도난사고 연방의원이 해결 촉구
각계에서 현대차·기아 차량 도난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연방 하원의원이 공개 서신을 통해 제조사 측을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일부 현대차·기아 차량은 제조 시 도난 방지 장치를 갖추지 못해 청소년들이 재미 삼아 문을 열고 절도 행각을 벌이는 등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빚어 왔다. 〈본지 2022년 10월 2일자 A-1면〉 이와 같은 상황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조 모렐(사진) 연방 하원의원(뉴욕)은 지난 3일 공개적으로 양 제조사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강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모렐 의원은 보낸 서신에서 “현대차·기아가 경쟁자들과 맞서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현대차·기아 제조 모델 중 26%만 도난 방지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만,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96%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조정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의 후속 조치도 문제 삼았는데 모렐 의원은 “로체스터 경찰국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약속된 500개의 이모빌라이저는 현재까지도 공급되지 않았다”고 자료를 통해 전했다. 현대차·기아의 부실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뉴욕 로체스터 경찰국에 따르면 2023년 올해에 접수된 차량 도난 신고 168건 중 70%에 달하는 116대가 현대와 기아 모델이었다. 뉴욕뿐만 아니라 최근 오하이오, 일리노이, 워싱턴, 콜로라도, 미주리,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현대·기아 차량을 노린 도난 사건이 잇따랐다. 여기에 주와 카운티 정부, 경찰 당국이 제조사 측에 도난 방지 대책을 요구해왔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차량 소유주들은 위험 부담이 가중되면서 높아진 보험료를 감수하거나, 가입한 보험에서 퇴출당하는 등의 억울한 피해를 보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1970~80년대 아날로그 시대에 쓰던 ‘도난 방지용 자물쇠(steering wheel lock)’로 운전대를 잠그는 등 도난 방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뉴욕주 몬로카운티 셰리프는 6일 해당 차들에 무료로 자물쇠를 제공했는데 몰려든 운전자들로 금방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기아 측은 최근 해당 문제를 제기한 한 뉴욕 ABC 지역 방송사에 보낸 답변에서 “2021년 11월 이후 제조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 장치를 모두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으며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곧 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임시 조치로 도난방지 자물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현대차 연방의원 기아 차량 기아 제조 기아 측은